망상적 오식별 증후군(DMS)의 하나이다. 프레골리 증후군은 무대에서 빠르게 변장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이탈리아의 연극배우 레오폴드 프레골리의 이름을 딴 것으로, 1927년 정신과 의사인 쿠르본(P. Courbon)과 팔리(G. Fali)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그들은 런던에 사는 여자 환자의 사례를 통해 증상을 설명했는데, 이 환자는 극장에서 자주 보던 배우 두 명이 지인들의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자신을 해하려고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프레골리 증후군은 한 사람이 변장을 하고 주변의 여러 사람들인 것처럼 행세하며 자신을 해치거나 쫓아다닌다고 믿는 편집증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인식에 대한 기능 저하와 함께 이름, 사물, 장소, 사건에 대한 인지 능력도 함께 낮아지며, 변장을 한 사람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고 믿기 때문에 불안을 경험한다.
파킨슨병의 치료제인 L-dopa가 프레골리 증후군에서 나타나는 망상이나 환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약물의 사용을 줄이면 망상, 환각 증상도 감소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우측 전두엽과 좌측 측두두정엽에서의 손상으로 이는 주의력에서의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우측 측두엽과 방추회에서의 손상도 원인으로 꼽힌다. 방추회 근처에 위치한 해마방회와 중·하측두회는 얼굴인식을 비롯한 시각 정보에 관한 장기기억을 담당하며, 이 부위에서의 손상이 프레골리 증후군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출신의 의사인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Vilayanur S. Ramachandran) 박사는 뇌의 얼굴 인식 영역의 손상과 함께 해당 영역과 정서처리를 담당하는 편도체간의 연결 과잉이 프레골리 증후군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을 어머니로 인식하는 환자의 경우 얼굴 인식과 편도체 사이의 연결 과잉으로 모든 대상에 대하여 어머니를 볼 때와 같은 감정적 친밀함을 느끼고, 해당 대상에 대한 범주화에 실패하여 어머니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외 망상적 오식별 증후군(DMS)으로 주관적 이인 증후군, 변형망상, 카그라스 증후군 등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특정 대상·장소·사건·사람 등에 대한 인식을 어려워 하며 정보처리 과정에서 서로 다른 대상들에 대한 유사성을 잘못 파악하고, 도파민의 과잉활동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프레골리 증후군 자체가 매우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장애와의 공병 역시 매우 낮은 편이나 간혹 카그라스 증후군과 프레골리 증후군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 조현병, 우울증이나 조증, 양극성 장애와 같은 기분장애, 불안장애와 함께 수반되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를 통한 진단이 요구되며, 향정신성 약물이나 항우울제를 통한 치료가 일반적이다. 함께 나타나는 다른 정신장애가 있을 경우 해당 장애와의 병행 치료가 요구된다.
